아마존이 인공지능을 갖춘 개인 비서 스피커 ‘에코’를 6일(목) 깜짝 공개했다. 원통 형태인 이 스피커는 인터넷에도 연결된다.

우리가 지금까지 접해왔던 모바일 디지털 비서처럼 에코도 자연 언어 음성 명령에 반응한다. 에코를 깨우는 단어는 ‘알렉사’이기 때문에 명령은 다음과 같은 형태를 띄게 된다.

• “알렉사, 테이블스푼 하나는 티스푼 몇 개 용량이지?”
• “알렉사, 몇 시야?”
• “알렉사, 쇼핑 목록에 포장지 좀 추가해줘.”
• “알렉사, 브루노 마스 노래 좀 틀어줘.”
• “알렉사, 이번 주말 로스앤젤레스 날씨가 어때?”

아마존은 ‘알렉사’를 제일 먼저 말하지 않으면 에코가 명령을 듣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금은 에코를 ‘알렉사’ 또는 ‘아마존’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앞으로 다른 이름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왜 ‘알렉사’냐고? 아마존은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이 1999년 인수한, 인터넷 선구자 브루스터 칼레의 웹데이터 회사 이름이기도 하다.)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에코가 그 질문을 클라우드에서 분석하고 그에 따라 즉시 행동한다. 현재 음악 명령은 아마존 뮤직, 프라임 뮤직, 아이하트라디오, 튠인에서만 작동한다. 날씨 데이터는 아큐웨더에서 나온다. 특정 사실을 찾을 때에는 위키피디아를 참고한다. (위키피디아의 내용을 직접 요청할 수도 있다. “알렉사, 위키피디아에서 에이브러햄 링컨을 찾아줘”라고 말하는 식이다.)

에코는 NPR, ESPN 등의 방송국에서 뉴스 브리핑도 스트리밍할 예정이다.

쇼핑 및 할일 목록은 아마존이 에코 관리를 위해 만든 모바일 앱에서 볼 수 있다. 파이어 OS와 안드로이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출시된다. 아마존은 iOS 앱도 곧 출시될 예정이지만 그 사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웹브라우저에서 에코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에코를 밖에 데리고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앱이나 웹사이트에는 음성 명령 기능이 없다.

에코의 높이는 23cm 정도이며 마이크가 7개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방 안 어느 곳에 있어도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 에코가 음성을 인식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마이크와 음악 제어 버튼이 있는 리모콘도 포함하고 있다.

에코의 무게는 약 900g으로 가지고 다닐 만한 스피커는 아니다. 벽 콘센트에 전원을 꽂아야 하고 배터리도 없기 때문이다. 이중 안테나, 이중 대역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라우터와 연결되지 않을 걱정이 없다.

문제가 하나 있다. 몇 주 후부터 에코는 199달러에 판매되며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99달러에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냥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마존에 초청장을 요청해야 하며, 돈을 내기까지 몇 주 간 초청장을 기다려야 한다. 아마존에게조차 이례적인 판매 방식이다.

킨리 피어설 아마존 대변인은 “에코의 진화를 도와줄 고객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우리는 이미 버전 1.0 비서들을 만나봤다. 시리, 코르타나, 구글 나우는 모두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전 중이다. 아마존은 음성 명령이 지원되는 개인 비서 분야에서 흥미로운 작업을 할 만한 클라우드 능력과 연구개발 예산을 확실히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에코가 출시되자마자 진정한 도우미가 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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