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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과 현실의 결합, '인터넷 특이점'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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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인 작성일2015-01-07 09:09 조회18,5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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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를 말한다②] 인터넷 분야 전망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작성일 2015.01.06 08:54

               

 

2013년 말, 한 기관의 요청으로 ‘2014년 인터넷 산업’을 전망해 봤다. 그 때 정리한 내용은 다음 열 가지였다.


1. 모바일 퍼스트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모바일 인터넷의 전략상 중요성이 더욱 강화된다.
2. 프라이버시에 대한 논란이 가속되며 정부와 기업의 긴장이 지속된다.
3.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이 올드 미디어를 넘어선다.
4. 웨어러블 컴퓨팅 시대가 본격 열린다.
5. 공공 부문에서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서비스 본격화된다.
6.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의 플랫폼화가 가속된다.
7. 미국 주도의 인터넷 거버넌스에 대한 저항과 논의가 활발해진다.
8. 소셜 비디오 성장: 새로운 서비스로 부각되는 것뿐만 아니라 중요한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된다.
9. 교육 혁명: 무크(MOOC)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된다.
10. HTML5로 대표되는 새로운 웹 표준의 확산과 액티브 X 등 과거 기술들이 도태된다.


지금 돌이켜보면 7번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흐름이 맞았던 것 같다. 2014년 부산에서 열린 ‘ITU 총회’를 계기로 거버넌스 이슈가 매우 치열하게 논의될 줄 알았으나, 그렇지 못했다.2015년에는 인터넷 산업에서 어떤 새로운 변화와 큰 흐름이 나타날까. 올해 이슈가 됐던 뉴스를 뒤돌아보면서 우리가 생각할 큰 주제 일곱 가지를 꼽아봤다.


1.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인터넷 산업의 주도권에 대한 우려와 이를 극복, 제어하고자 하는 각국 정부의 노력이 늘어날 것이다.
얼마 전 유럽 의회에서 상징적이지만 구글을 검색과 기타 서비스로 분리해야 한다는 결의가 이뤄진 적이 있다. 법적인 집행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결의의 의미는 크다. 2015년에도 미국 기업 중심의 인터넷,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내세운 데이터 주권 논의, 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는 불공정한 서비스 방식에 대해 많은 논의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인터넷 서비스가 점점 울타리를 치는 방식으로 가고, 인터넷이 본래 추구하던 개방성이 점점 퇴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가 많아질 것이다. 이는 미국의 전문가들 시각도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7월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5주년을 맞아 1400여 명의 리더들에게 인터넷이 지속해서 혁신을 창출하고, 사람들을 연결하는 곳이 되는 데 있어 장애가 될 수 있는 위협 요소에 대해 물어봤다. 그들이 주로 언급한 추세는 다음과 같다.


- 안보와 정치적 제어를 위한 각 나라 정부에 의한 관여가 늘어난다. 이는 인터넷에 대한 접근 금지, 필터링, 분할, 그리고 발칸화를 가져올 수 있다.
- 정부나 기업의 감시에 의한 신뢰 상실이 가속화된다.
- 인터넷 구조, 정보의 흐름 등에 대한 상업적 판단과 압력이 이어진다.
- ‘TMI(Too Much Information)’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가 실제로 콘텐츠 공유를 제약하거나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정부와 기업 감시에 대한 신뢰 상실은 대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로, 2015년에도 매우 민감한 이슈다. 각국 정부, 시민 단체, 사용자 그룹과 주요 인터넷 기업이 지속적으로 줄다리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각 나라의 법 제정과 정책적 요청 사항이 지금까지 인터넷을 발전시킨 기본 원칙을 부정하는 방향도 나타나 인터넷 산업에 위협을 가할 것이다. 최근 스페인에서 구글 뉴스의 철수와 러시아에서 자국인 데이터를 러시아 안에 놓으라는 법 제정은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2. 모바일 비디오가 광고와 영상 산업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에릭슨 모빌리티의 ‘2014년 6월 리포트’에 따르면, 비디오는 2013년 모바일 트래픽의 40% 수준이고 2019에는 50% 이상이 될 것이다. 필자는 2015년에 50%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여기에는 기존 유튜브의 역할뿐만 아니라 최근 급성장하는 비주얼 소셜 웹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스냅챗, 텀블러, 핀터레스트 등 다양한 비주얼 소셜 앱들이 모두 비디오를 지원하고 나아가서 페이스북이 비디오를 매우 강력하게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하루에 10억 건의 비디오가 페이스북에서 시청되고 있다.

그 중 65%가 모바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비디오는 광고와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막강하다. 지금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비디오가 중심이지만 점점 기업이 광고로 올리는 비디오를 많이 보게 될 것이다. 35만 개 웹사이트를 분석한 쉐어홀릭 자료에 의하면 2014년 7월을 기준으로 구글 검색으로 진입한 트래픽과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로 들어온 트래픽이 모두 29%로 같아졌다. 이제 소셜 비디오의 시대가 본 궤도에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버즈피드는 소셜 비디오를 새로운 전략 영역으로 설정했다. 마찬가지로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하는 영상 산업은 이미 모바일로 인한 ‘와해성 혁신(destructive innovation)’상황으로 들어갔다. 모든 방송 콘텐츠는 언번들링·리번들링이라고 칭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쪼개고 엮어서 이를 모바일에서 보다 쉽게 접근하고 소비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3. 모바일 결제가 현실화 되면서 ‘핀테크’로 인해 금융업에도 지각 변동의 시작을 알리는 균열이 생길 것이다.
이미 테크앤비욘드에서도 핀테크를 커버스토리로 다뤘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다. 스마트폰 외에 애플 와치 같은 휴대형 또는 부착형 기기에서 결제가 이뤄지고, 수많은 상점에서 이를 채택하는 흐름으로 실생활에서 변화가 느껴질 것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알리페이와 티머니의 연합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외국인 전용 교통 카드로 시작하지만, 이제 얼마든지 다른 영역으로 확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보다 알리페이가 우리에게 더 큰 충격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이유다.

다른 나라에서는 금융의 여러 서비스들이 마치 방송 콘텐츠가 망세분화가 되듯, 전문성 중심으로 쪼개질 것이고, 그 자리를 새로운 테크 기반 기업들이 차지할 것이다. 이미 환전이나 단기 대출은 테크 특히 소셜 신용 및 온라인 흔적을 기반으로 하는 신용 평가 기술, 또 다른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용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이제 한 국가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자가 등장할 것이고, 수많은 지역 사업자에 대한 인수 경쟁이 일어날 것이다. 아마 2015년 가장 활발한 인수 합병이 일어나는 영역이 바로 핀테크 영역이 될 것이다.

4.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은 ‘인터넷 특이점 시대’의 진입을 알릴 것이다.

‘인터넷 특이점’이라는 말은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게리 플레이크 박사가 제안한 용어다. ‘특이점’은 물리학 용어지만, 여러 미래학자들이 다른 영역에서 사용해 왔다. 레이 커즈와일이 자신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인간 진화를 설명하게 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대표적 예다. 게리 플레이크의 말은 온·오프라인의 결합이 심도 있게 이뤄지면 과학, 비즈니스, 사회, 자아실현 등이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뤄진 여러 기술적 진보는 결국 우리의 온라인 삶이 오프라인에 깊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O2O(Online to Offline)나 옴니 채널(omni-channel)이라는 개념이 이미 그런 모습으로 보이는 것이고, 사물 또는 만물인터넷이 추구하는 방향 역시 인터넷 특이점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리 플레이크가 처음 사용한 이후로는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필자는 이 용어가 매우 탁월하다고 생각해 언제 우리가 이같은 사회를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왔다.

2015년 우리는 사회 여러 구성 요소가 인터넷과 접목되면서 많은 공간과 설비, 기기들이 새로운 정보 서비스를 하는 환경을 목격할 것이다. 가트너가 컴퓨팅 에브리웨어라는 용어로 이런 전망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정부는 사이버 물리 시스템이라는 용어로, GE는 산업 인터넷이라는 용어로 대규모 산업 부문에서 인터넷과 프로세스를 접목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을 도모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앱 기반의 서비스 제공 방식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앱 방식이 그동안 소비자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한 방식이라면, 구글이 ‘피지컬 웹’이라고 부르는 세상의 많은 공간과 장비가 웹에 연결될 수 있다는 방향과 페이스북이 대표하는 앱 항성계라고 부르는 다양한 앱을 묶어서 하나의 생태계로 제공하려는 움직임 사이에 매우 흥미로운 경쟁이 일어날 것이다.

 

5.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인지 컴퓨팅, 내추럴 인터페이스의 확산이 본격화된다.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 특히 딥러닝 기술과 기계 학습, 통계적 지식 처리에 기반한 여러 기술은 이미 생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2015년은 이런 음성, 이미지 인식과 이해, 동시통역, 지식의 처리,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급 의사 결정 등이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고도의 의사 결정이 요구되는 전문 영역에서 사람에게 보조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애플 시리, 구글 나우,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등 음성 기반 비서 역할은 그 사용성이 크게 증가했으며, 음성을 받아쓰는 기능은 학습 기능에 의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구글의 자동 번역 기술은 통계적 방식에 의한 접근과 사람의 참여를 통한 크라우드 소싱으로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며, 스카이프 트랜스레이터를 통해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시통역 기능 역시 실용화 수준에 들어섰다. 스팸을 방지하기 위한 구글의 리캡차도 사람의 움직임 특성에 의해 판단을 하고, 페이스북의 이미지 인식 기능은 실험실 수준이지만, 이미 사람 수준의 인식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팀은 이미지에 나타난 다양한 객체를 인식해 문장으로 설명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IBM이 주도하는 인지 컴퓨팅은 왓슨 엔진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의학, 법률, 경영 정보 분야 의사 결정 지원뿐만 아니라 새로운 레시피 개발,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직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수준은 충분하지 않지만, 표정과 음성을 기반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다. 이 분야는 소셜 로봇의 등장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발전의 배경에 인터넷 산업의 발전에 의한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 감성 표현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수십억 명 사람들이 연결돼 있어, 사람의 능력과 기계의 능력을 연계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6. 상황 인지 능력이 스마트 기기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스마트 와치는 구글 나우 서비스를 위한 기기다.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인식해 그에 맞는 정보와 적절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시하고 이를 와치라는 형태의 기기로 형상화하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인 O2O 서비스 역시, 사용자가 현실에서 어떤 상황에 있는가를 판단할 수 있어야 본질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에서 위치와 속한 공간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온라인 상에서 찾아낼 수 있는 과거의 행적 데이터를 통해 패턴을 알아내고 사람들의 미래 행위를 예측해야 한다.


가트너는 이런 상황 인지 지능을 갖춘 ‘콘텍스트 리치 시스템’을 새롭게 주목해야 하는 10대 기술 중 하나로 선정했다.
우리가 현재 많은 관심을 갖고 얘기하는 사물인터넷(IoT) 분야가 의미 있는 서비스나 시스템이 되려면 상황 인지 지능을 갖춰야 한다. 그것은 하나의 기기 또는 기기가 떼를 이뤄서 갖출 수도 있다. 이는 스마트폰, 와치, TV 등의 소비자용 기기에서 뿐만 아니라 건물, 교통, 도시 등 사람들이 활동하는 공간에서 중요성을 가질 것이다. 주어진 일정에 따라 지정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현재 상황을 파악해 그에 맞는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스마트 서비스의 시작이 될 것이다.

 

7. 세계 시장에서 중국 인터넷 기업의 영향이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전문가들은 세계 인터넷이 기존 인터넷과 중국 인터넷으로 분리될 수 있다고 예견했다. 다행히 중국 인터넷이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안에서 성장한 중국 인터넷 기업이 세계 인터넷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중국 인터넷 기업의 성장과 영향력 확대에 대한 예고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이 상징하듯, 각국의 인터넷 기업에 대한 도전은 미국 기업에서 중국 기업으로 시각을 바꿔야 할 것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가 대표하는 중국 인터넷 기업은 세계 경제에서 중국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사용하는 인구의 막대한 숫자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있다. 2016년이 되면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미국 전체 인구의 두 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은 이미 세계 10대 인터넷 기업 중 네 곳이 중국 기업일 정도며, 실리콘 기업과 패권을 다투는 수준이 됐다. 이는 영역의 제약 없이 마음대로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들은 단지 규모 면에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바이두는 인공지능 같은 핵심 기술 인력 확보와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금융이나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에서 미래 방향을 논하면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혁신을 꾀하고 있다. 모바일이 인터넷 산업의 핵심 키워드가 된 후 중국의 경험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PC 사용을 추월했기 때문이다. 모바일에서 조금 느리게 움직이는 나라에서는 중국 기업이 보여주는 경쟁력을 따라가기 힘들게 될 것이다. 애플조차 중국 내 모바일 결제에서는 알리페이와 연합할 뜻을 밝힌 것은 이들의 힘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웅변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 그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게임, 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이미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두가 한글 검색 서비스를 한다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으며, 국내 포털 중 하나를 중국 기업이 인수해 바로 한국에서 서비스 입지를 굳힌다고 해도 결코 놀랄 일이 아닐 것이다.

 

<본 기사는 TECH&beyond 제21호(2015년1월호) 기사입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21-12-23 16:03:53 OnlineNews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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