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Dhanya Ann Thoppil

Ducere Technologies

인도 스타트업 ‘두케레 테크놀로지’가 만든 블루투스가 내장 신발 ‘리챌’

인도에서는 아직 구글 글래스를 살 수 없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웨어러블 분야에서 안경 다음으로 대박을 터뜨릴 이 제품을 세계 최초로 접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스마트 신발이다.

인도 스타트업 ‘두케레 테크놀로지’는 블루투스가 탑재된 신발 ‘리챌’을 오는 9월부터 1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신발은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과 동기화되며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 언제 어디서 방향을 틀어야 하는지 진동으로 알려준다.

스마트폰에 목적지를 입력한 뒤 주머니에 넣어 놓기만 하면 된다. 오른쪽이나 왼쪽 신발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따라 길을 따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두케레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일한 경험이 있는 인도인 엔지니어 2명이 2011년 설립했으며 직원 50명을 둔 회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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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창립자이자 CEO인 크리스피안 로렌스(30)는 “이 신발은 인간의 몸을 자연스럽게 연장한 것”이라며 “시계나 팔목밴드를 놓고 집을 나갈 때는 있지만 신발 없이 나가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로렌스는 미국에서 특허 검사관으로 일한 경험을 활용해 해외와 인도에서 리챌과 관련된 특허를 24개 취득했다.

두케레는 당초 지팡이에 의존하는 시각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이 신발을 개발했다. (‘리챌은’ 힌디어로 ‘나를 데리고 가라’는 의미다.)

시각장애인들은 지팡이를 사용해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지만 지팡이는 어느 방향을 바라보거나 어느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지 알려주진 않는다. 로렌스는 “우리가 메우고 싶은 공백이 바로 그 지점”이라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시각장애인 약 2억8,5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은 인도에 있다.

두케레는 신발을 시험하면서 이 제품이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에게도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깅을 하거나 산악자전거를 타거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목적지를 입력한 뒤 스마트폰을 굳이 보지 않은 채 신발에서 느껴지는 진동으로 방향을 바꿀 타이밍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동 거리와 소모 칼로리를 더 정확하게 기록하는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고 로렌스는 덧붙였다.

Ducere Technologies

두케레가 만든 블루투스 내장 깔창

이 신발과 탈착 가능한 깔창은 인도에서 디자인, 개발됐으며 중국에서 제조된다. 신발과 부속품은 빨강이나 검정으로 제작되며 100~15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로렌스는 오는 9월부터 판매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2만5,000켤레 주문을 받은 상태이며 3월까지 10만 켤레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젤투자자 3명의 지원을 받고 있는 두케레는 현재 제품 출시를 위해 400만~500만 달러 가량을 추가 모금할 작정이다. 그는 엔젤투자자의 이름과 투자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두케레는 리챌을 시각장애인들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비영리 단체, 눈 연구소 등과 협력하고 있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기사 원문: http://kr.wsj.com/posts/2014/07/25/다음-웨어러블-강자는-스마트슈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