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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분과 | 읽기장애, 난독증을 해부한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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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인 작성일2014-12-06 06:22 조회4,0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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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이호익 더브레인 두뇌학습 연구소장]  난독증이란 지능과 시력·청력 등이 모두 정상이고, 듣고 말하는 데는 별 다른 지장을 못 느낌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계되는 두뇌 신경회로의 문제로 인해 글을 원활하게 읽고 이해하는 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읽기장애 증상을 말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난독증은 ‘난독증’이라는 단어의 어감에서 느껴지듯 읽지 못하는 증상이 아니라 읽기속도가 뒤쳐짐으로 인해 결국 이해력까지 손해를 보는 것이다.

난독증은 단순히 성장하면서 책을 읽는 습관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읽기부진이 아니라 언어를 처리하는 두뇌영역의 신경학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독서지도와 같은 일반적인 교육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쉽지 않아 학습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미국에서는 언어적 특성 상 인구의 약 15%가 난독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아직 국내에서는 정확한 통계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나 약 5~10% 정도가 해당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조기검사의 중요성
그동안 난독증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기를 쉽게 터득했기 때문이며, 읽기속도에 상관없이 정확히 읽을 줄만 알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 때문에 읽기를 배우기조차 어려운 심각한 증상의 아동들은 어떻게든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읽기장애 진단 기준에 부합할 정도는 아니면서도 읽기를 다소 힘겨워 하는 정도의 증상을 가진 회색지대의 아이들은, 이들이 읽기장애 진단을 받을 정도로 충분히 실패하고 심각해질 때까지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특히 한글은 타 언어에 비해 익히기가 쉬운 언어로 심각한 읽기장애보다는 또래보다 읽기속도가 2~3년 정도 느린 유창성 부족이 많아 개입 시기를 늦추게 되는 면이 있다.

실제로 난독증 아이들을 처음 찾아내는 시기는 대개 3학년이나 그 이후이다. 3학년이 지나서 진단 받은 읽기장애는 개선하기가 훨씬 어렵다. 뇌는 어릴수록 훨씬 유연해서 신경회로가 적절히 재배선 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조기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아이가 일단 지체되었다면 앞서가는 또래를 따라잡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추가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차이가 좁혀지기보다는 갈수록 더 격차가 벌어지는 빈익빈부익부의 ‘마태효과’를 아는가? 일단 읽기실패의 악순환이 시작되면, 많은 아이들은 패배감에 빠져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고, 평생 자신감 상실이 지속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여러 추적연구에서 난독증은 만성적인 상태이며 일시적인 지체가 아님을 밝히고 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읽기 수행은 읽기가 좋은 아이(윗 곡선)와 읽기가 부족한 아이(아래 곡선) 모두 좋아진다. 그러나 두 집단 사이의 격차는 그대로 남는다.>

난독증의 원인
난독증 연구의 초기에는 시각 체계의 결함 때문에 난독증의 특징인 글자와 단어의 역전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면서 뇌영상 연구를 통해 시각적인 문제가 아닌 언어체계의 문제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렇게 난독증이 낮은 지능이나 시각 장애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을 토대로 뒤이은 연구들이 언어체계 중 음운론적 모델이라는 특정 요소에 존재한다는 것이 추가로 알려졌다. 음운(phonologic)이란 ‘소리’를 뜻하는 말로 소리를 처리하는 청각정보처리능력을 바탕으로 발달한다. 난독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음운론적 모델을 이해해야 한다.

음운론적 모델(Phonologic Model)
말소리, 구어의 ‘단어’는 ‘음절’로(예: ‘감나무’ -> ‘감’ + ‘나’ + ‘무’), ‘음절’은 다시 음소(Phoneme: 단어를 이루는 음성의 최소 단위)로 나눌 수 있다.(예: ‘감’ -> ‘ㄱ’ + ‘ㅏ’ + ‘ㅁ’) 단어들을 이해하고, 기억에 저장하고, 나중에 다시 원활하게 인출하기 위해서는 일단은 신경장치에 의해 음소라는 음운코드로 나뉘어져야 한다. 마치 단백질이 소화되기 위해서는 아미노산 형태로 먼저 분해되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언어는 일종의 코드이고, 우리 언어체계가 인식할 수 있고 언어장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코드는 이 ‘음운코드’이다.

읽기, 파닉스
읽는 사람은 그 글자들을 소리로 전환하려면 그 단어들이 더 작은 음절이나 음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이 이루어지면 두뇌의 언어장치가 활성화되고 기억 속에서 그 소리에 맞는 의미를 찾아오는 것이다. 글자가 음운코드로 전환되지 않으면 언어체계로 진입할 수 없다. 음운코드로 전환되지 않으면 글자들은 그저 구불구불한 선들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아이는 글자를 나타내는 소리도 말을 들을 때의 소리와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인식의 순서는 첫째, 듣거나 보는 단어들이 더 작게 나눌 수 있는 요소(음절이나 음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며, 둘째, 이 음소가 소리들을 나타낸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셋째, 눈으로 보는 글자들을 구어에서 들었던 소리들과 연결하여 글자가 들었던 소리들을 표현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일단 아이가 이런 연관성을 습득했다면 그는 알파벳 원리(파닉스)를 깨달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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